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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의 View point

입덧약 먹어도 될까? feat.약사의 시각

안녕하세요! 임신초기 새댁입니다.

요새 입덧 초기로 입덧 약먹고 있습니다 (ㅠㅠ) '디클렉틴(Diclectin)'이라는 약입니다.

제가 2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 "약사"의 관점에서 입덧약이 괜찮을지에 대해서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Diclectin, 출처: 약학정보원
 
제품명
디클렉틴 장용정(Diclectin Enteric Coated Tab.)
성분/함량
Doxylamine Succinate 독시라민숙신산염 10mg
Pyridoxine Hydrochloride 피리독신염산염 10mg
제형
장용정 (장에서 분해되어 약이 서서히 방출되 서서히 흡수되어 효과가 오랜 기간 지속됨)
용법
"1일 1회 취침전 2정" → 증상지속시 3일째부터 "아침 1정 추가" → 증
효능/효과
임부의 구역 및 구토 조절

 

디클렉틴은 우리나라에서은 유일하게 KFDA 한국식약처 승인을 받은 입덧 방지약입니다. 모양은 제목의 그림처럼 알약에 임산부 그림이 그러져 있는데요!

제가 임신 전에는 무작정 약은 먹으면 안되니까 안먹을꺼야, 아무리 임상시험이라도,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사태도 있었는데, 약을 먹을 수 있어? 라고 생각했었죠..

그렇지만 임신 5주차부터 시작된 극심한 입덧 ㅠㅠ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매일 매순간 지속되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참는 것"밖에 할 수 없었기에, 입덧약에 대해 고민해볼 수 밖에 없었죠..!

 

 

과연 입덧약, 임산부가 먹어도 될까? 안전할까?
 

먼저 우리나라엔 '디클렉신, 디너지아'등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일한 성분으로 미국에서는 "Diclegis®(디클레지스)" 라는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 그럼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약처'라고 할 수 있는 FDA 에 승인된 Diclegis의 처방 label(Prescribing information)을 한번 살펴보도록 합시다.

미국의 식약처, FDA

먼저, 디클렉틴과 같은 성분인 'Diclegis(디클레지스)'는 FDA에서 임산부 사용에 대해 A 등급(Pregnancy Category A)을 받은 약입니다! 여기서 A 등급은 무엇일까요?

FDA에서 사람에 대한 의약품 안정성/위험성에 대해서 A-X등급으로 부여하고 있습니다. A등급으로 갈 수록 당연히 안전한 의약품인데요,

A등급은 "사람에 대한 임상 실험을 하였고, 위험성이 없었음"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인 예로는 일반약으로 구매하는 각종 비타민 영양제들이 이에 속합니다. 심지어 임산부 들에게 열이 나면 아이에게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해열제 중 한종류인 '타이레놀(tyrenol)은 먹도록 권유하는데요, 이 타이레놀도 심지어 임산부 사용에 대해서는 B등급을 부여받았습니다. 여기서 B등급은 '동물 실험에서 위험성을 입증하지 못하였으나, 임산부에 대한 임상실험에서는 제대로 입증된 바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타이레놀도 임산부 사용에 대해서는 B등급!

 

과거 임산부에게 사용하였다가 수많은 기형아를 탄생했시켰던 유명한약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는 현재는 임산부 사용에 대해 최하위인 "X"등급을 받았으며, 당시 동물에 대한 안정성은 확인하였으나, 임산부에 대한 안정성은 확인되지 않은상태에서 사용했다고 하죠~

그래서 임상으로 입증되지 않은 약의 사용으로 수많은 기형아들이 탄생하게 되었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Diclegis(디클레지스)의 성분은 무엇이고, 왜 안정한 것일까요?

 

첫번째 성분, 임산부들의 비타민, 피리독신(Pyridoxine, B6)
피리독신(Pyridoxine, B6)

 

피리독신은 비타민 B군에 속하는 화합물로, 탄수화물, 단백질 대사 과정에 작용하고, 신경 전달 물질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적혈구 생산에도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됩니다.

특히 임산부에게는 높은 함량의 피리독신이 필요하며(0.5-0.8mg의 추가 복용을 권장), 부족시 구토/어지럼증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피리독신 부족에 따른 임산부 구토/어지럼증에 효과가 있기에, 임산부 구토 증상을 완화하기위해 이 약을 썼다고 볼 수 있겠죠!

 

두번째 성분, 일반 수면제로도 쓰이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 독시라민(Doxylamine)

 

독시라민(Doxylamine)

 

'독시라민'이라고 하면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죠? 혹시 '아론정'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약은 약국에서도 일반약으로 판매하는 수면제 성분으로 사용되는 약입니다.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는 체내 히스타민(histamine)의 작용을 억제해 각종 염증반응을 줄여 '알러지성 비염'약으로 주로 처방되는 약입니다. 다만 극심한 단점으로 '졸음/구갈(입이 마름)'의 증상이 있습니다. 처음 개발된 독시라민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 이러한 부작용이 매우 심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시켜 2세대, 3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나오게되고, 이러한 2세대, 3세대 항히스타민제가 흔히 '졸리는 콧물'약으로 알려져 있는 약들입니다.

그렇다면,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얼마나 졸릴지, 상상만 해도 엄청 나겠죠? 그래서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시중 약국에선 일반약으로 '수면제'성분으로 사용된답니다. 임산부에게는 밤에 입덧으로 속이 울렁거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질 좋은 수면을 유도하면서도, 평형기관과 구토 중추에도 작용하여 구토, 울렁거림을 완화하는 효과도 갖는다고 합니다!

 

 

독시라민이 포함된 '수면제'성분의 일반약, 아론정

두성분의 복합 제형, 장용정

 

한참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타이레놀 서방정은 효과가 오래가고 깨물어 드시면 안되요~' 이런 얘기들 많이 들으셨을것 같습니다.

장용정은 약간 내용은 다르지만, 그 정제를 코팅하고 있는 성분이 장에서 분해될 수 있어 실질적 약을 드시고 나면 장에 내려간 후, 겉 제형이 분해되면서 장에서 흡수되어 그 효과가 나타나는 약입니다. 물론 장까지 가면서 아예 분해가 되진 않는 것은 아니니, 서서히, 조금씩 약이 녹아나오면서 그 효과를 나타내고 장에서 최대 흡수가 이루어지죠! 그래서 약의 효과가 천천히- 오래지속되면서 서서히- 나오기때문에 약의 농도가 일정수준으로 유지되도록 해주죠. 이러한 장용정의 제형까지 만나야 임산부에게서 구토/어지럼증 방지의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임산부 영양제에 한 성분인 B6 성분과 일반 수면유도제로 사용되는 성분의 배합인데다가, 약물도 천천히 방출되고 오랜 기간 효과가 지속된다니~ 먹더라도 임산부에게 큰 위험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지 않나요?

실제로 Diclegis(디클레지스)의 FDA 허가 label을 보면, 임산부에게 실험한 임상정보 내용도 포함되어 있고, 아~ 안정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살펴볼까요?

미국 임산부 총 26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7-14주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Diclegis(디클래지스) 처방받은 임산부 133명과 위약을 처방받은 임산부 128명의 효과를 비교해볼 때, Diclegis(디클래지스)를 처방받은 임산부군에서 현저히 구역/구토가 감소되는 것을 확인하였고, 심각한 부작용도 5%이하로 발생할 정도로 안전한 약임이 확인 되었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물론 Diclegis에 행한 실험외에 Diclectin에 대한 임상실험도 있고, 같은 성분에 대해 매우 다양한 임상실험이 진행되었고 효과/안정성이 입증되었답니다!)

 

** 참고를 위해 Diclegis(디클래지스)의 FDA 허가 Label정보를 첨부 드립니다.

https://www.accessdata.fda.gov/drugsatfda_docs/label/2013/021876s000lbl.pdf

 

"그래서 결론은?"

 

임산부 초기 새댁이자 약사인 저는! 입덧약을 먹기로 했답니다 !

물론 다들 알고 계신 것 처럼, 아주아주 입덧약은 비쌉니다(현재까지 비급여 입니다).. 한알에 싸게는 1500원-비싸게는 3000원으로, 비급여 약이다 보니 약국마다도 그 값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혹자는 입덧약이 싼 약국을 찾아 돌아다닌다고들 하죠..

출산율 권장한다느니 뭐라드니 하더니..임산부에게 필수 입덧약이 이렇게 비쌀 일입니까 !! ㅠㅠ

정부가 입덧약을 급여와 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데.. 과연 언제 실행될 수 있을지! 기대를 조금 해봅니다

(저는 결국 비급여 약을 돈 다 주고 살테지만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7612


 

지금까지 짧은 입덧약에 대한 약사 임신 초기 엄지 맘 리뷰였습니다 :) 궁금한 사항 무엇이든 남겨주세요!

서로 소통하며 지내요 :) 감사합니다!